숫자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람은 임원이 될 수 없다.

Ian, cho
2023-12-15

숫자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람은 임원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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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1

저는 17년 동안 노조가 있는 회사를 다녔습니다. 물론 노무 업무는 제 주 업무 중의 하나였습니다.  제가 대리로 갓 승진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회사의 경영상황이 조금 안 좋아져 운동회와 운동복 구매 예산을 조금 축소해야 해서 이를 노조 대의원들과 실무협상을 했습니다. 그래도 대의원들이 잘 이해를 해줘 노조도 승낙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되었지만 언제 확정을 질지는 제게 이야기를 해주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위원장에게 보고를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는 경영상 사항이라 회사가 마음대로 예산을 축소할 수도 있겠지만 노사관계를 위해 실시한 실무협상이라 저는 기한이나 구체적인 사항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로 임원분께 보고를 드렸습니다. 
노사협력실장 : "조대리, 그래서 언제 노조에서는 확답을 주겠다고 했는가? " 
나 : "아.. 곧 줄 것 같습니다. 대의원들도 위원장에게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요.." 
노사협력실장 : " '곧'은 무엇이고 '같습니다.'는 또 무엇인가?  내일까지 확정할 수 있나? 다음 달인가? " 
나 : "아.. 그게.." 
노사협력실장 " 그동안 회사생활에서 무얼 배운 것인가? 전혀 기본도 없구먼! " 

저는 눈앞이 노래졌습니다.. 대리로 승진하고 노조 하고는 공식적인 첫 실무협상이었고, 결과가 좋았기에 이렇게 불호령이 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때 저는 이 불호령 한 마디에 많은 걸 배웠습니다. 
'아 숫자로 이야기해야 하는구나!'
그래서 이후 노조 이외에 다른 팀과도 회의를 할 때는 무조건 날짜, 시간, 수량, 금액, 구체적인 프로세스 등 숫자나 절차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은 꼼꼼히 물어보고 확인했습니다. 

상황 2

인사노무 업무를 하다 보면 낮은 직급일 때도 최고임원회의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노무담당 임원이 발표할 때 필요한 숫자가 있다면 제가 확인해서 전달드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 비공식 협상에서의 분위기나 결과를 전체 임원들이 알고 싶을 때 간간히 이야기를 해야 할 때도 많았습니다. 
전체임원회의를 보고 있으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많은 임원들이 대표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못하거나, 나이가 꽤 찬 몇몇 임원들은 회의가 길어지면 종종 졸고 계시는 분도 눈에 뜨입니다. 그런데 회의석상에서 밝게 별처럼 빛나는 임원들도 있습니다. 그런 임원들은 대표의 물음에 정확히 수치로 이야기하는 임원들이었습니다. 
대표 “그래서 비용 절감액이 전체 비용의 몇 %라는 거야? 
빛나는 임원  " 아! 네, 생산 A파트의 전체 비용은 분기별 300억 정도인데 이 프로젝트를 잘 진행하면 비용의 6% 정도 절감할 것으로 보이며, 18억 정도 되겠습니다. " 
대표  " 그렇군. 역시.." 
그리고 그 임원은 다른 임원들이 발표할 때 나오는 숫자 중 미심쩍은 숫자를 귀신같이 잡아내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정확한 숫자를 예상해 놓고 확인해 보면 그 임원의 말이 맞았습니다. 
대표는 그 임원의 발표나 대답에는 항상 신뢰의 눈빛을 보였습니다. 그 임원은 상무로 승진하자마자 3년 만에 전무가 되었습니다. 
저도 그 임원 머리속에는 전자계산기가 들어있나 궁금할 정도로 구체적인 숫자로 대답하는 것을 보면 놀라웠습니다. 

누가 회사의 임원이 될 것인가? 

대표나 임원들은 정말 바쁩니다. 보고 받는 건이 수십 건이며, 눈여겨 살펴봐야 할 사항들이 하루에도 열 건 이상 됩니다. 그렇다고 집중해서 검토할 수 있는 온전히 혼자만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없습니다. 보고서를 보려고 하면 팀장이나 부장들이 무언가를 보고하러 방에 들어오고, 툭하면 미팅, 회의, 출장에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팀장이 들어와서 보고할 때 "곧" "같습니다." "일단" "이제" 같은 모호한 표현을 쓰게 되면 당연히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곧"은 1시간 후인가? 내일까지인가? 한 달 뒤인가? 
"같습니다"는 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인 것인가?
"일단"은 앞의 안들은 무시 해도 된다는 것인가? 나에게 앞으로 말하는 것들을 강요하는 것인가? 
"이제"는 언제 하겠다는 말인가? 바로 하겠다는 것인가? 

구체적인 숫자를 쓰지 않는 사람은 내용이 없는 것이며, 허공에 뜬 구름 잡는 보고가 됩니다.  이는 회사에서뿐만 아닙니다. 친구 사이에서도 부부 사이에서도 적용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숫자를 잘 쓰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요? 
그 기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숫자를 잘 사용하는 기술 

1. 보고서에 무언가 튀는 숫자가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중요 숫자는 암기하라. 
엑셀 작업을 하다 보면 수식 입력이 잘못 복사되어 옆 셀의 것이 들어간다던지, 수식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칼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돌발 변수로 인해 보고서의 숫자가 틀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고 전에 내 선에서 틀린 것은 고칠 수 있습니다. 보고 후에는 고칠 수가 없습니다. 아주 이상한 숫자를 보고하면 나 자신도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숫자를 보고할 때는 근거자료를 확인 또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시간이 없더라도 엑셀 하나하나 수식이 제대로 반영되어 있나를 보고 확인 셀을 추가하여 다시 계산해 본 후 그 차이가 "0"이 되는지를 봅니다. 이런 연습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숫자를 보는 힘이 키워집니다. 
그리고 중요숫자는 암기해 둡니다. 분기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주로 나가는 비용 등을 회의 전에 암기하고 가는 것입니다. 만약 분기별 매출이 591.82억이다 하면 590억 정도로 머릿속에 넣고 가시면 됩니다. 

2. 암산을 연습하라. 
저는 위에서 말한 임원의 능력이 정말 부러워서 회의 때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첫 번째는 퍼센트 계산을 10%, 1% 단위로 먼저 하는 것입니다. 전체 비용이 28억이라고 하면 10%면 2.8억이고 1%면 2800 만원입니다. 이는 계산이 무척 쉽습니다. 이렇게 한 후 5.7%라는 질문을 받으면 10% 반 정도 되니까 1.4억이 되고 0.7%는 대략 2800만 원이 안되니 1.6억+@가 될 테니 회의석상에서는 "1.7억이 조금 안되겠네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연습하면 3초도 안 걸려 대답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곱셈하는 방식을 간단히 하는 것입니다. 회의에서 보통 이런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매 달 13.4억씩 적자면 7개월 지속되면  얼마인가? " 같은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대표나 임원이 하는 재무적인 계산은 거의 곱셈만 잘하면 대답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십의 자리 수 X 일의 자리 수 또는 십의 자리 수의 곱으로 변환합니다. 위의 숫자에서는 13억 곱하기 7하면 계산이 편합니다. 바로 91억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4 곱하기 7은 28 이므로 대략 3입니다. 그럼 94억 정도라고 바로 대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십의 자리 수 곱하기 십의 자릿수의 암산을 연습하기 위해 차를 타고 가면서도 차의 번호판 네 자리를 두 자리씩 끊어 곱하기 연습을 하곤 합니다. 

위의 두 가지만 익혀두면 임원회의에서 당신은 빛날 수 있습니다. 꼭 숫자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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